
금요일연차를 받게 되어서, 김샘과 냐옹언니를 꼬셔서 금요일 저녁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달려갔었다.
그렇게 날씨 좋으라고 바라고 있었건만, 일기예보는 바뀔 생각을 안 하고 우산그림만 띄워주더니, 결국 비가 주륵주륵 내렸다. 그냥 쏴-하고 내리는 것도 아니고 흐물흐물 지그재그로 내려서 우산 아래로 스멀스멀 들어와 얼굴로 치고 올라오는 비가.
쓰나마나한 우산을 쓰고 해운대로 쓩~





해운대역에 도착하자마자 배고프다며 눈에 띄는 가게 아무데나 들어가서 해물전골을 시켜먹고 예약해둔 호텔을 찾아 걷기 시작했다. 구석에 위치한 G호텔을 찾아가는 사이 지그재그 비 때문에 머리도 옷도 다 젖고. 우여곡절 끝에 체크인 후 다시 먹을 것 사려고 나왔다가 바닷바람까지 불어 뒤집어지는 우산을 에잇 안 쓰고 만다! 하며 접어버리고 쫄딱 젖은 채 다시 돌아왔다. 현란한 모텔 간판만 가득한 야경을 바라보다가 새벽에 잠들었는데, 왜인지 더 잘 수 없게 되어서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는 냐옹언니랑 음악 들으며 김샘이 깰 때까지 뒹굴뒹굴하다가 체크아웃. 아침부터 정성스레 머리 세팅하고 나왔더니 축축한 습기때문에 5분도 안되어 풀려버렸다. 아.. 허무해.
























부산 아쿠아리움~ 짠짠! 처음 가봤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초등학교 등등에서 단체관람을 너무나 많이 온 바람에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에게 치여 지쳐버렸다. 일부러 펭귄 밥주는 시간에 맞춰서 들어갔건만 초딩들이 펭귄 앞에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아 어떻게 저 사이를 파고들까 유치찬란한 생각을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재빠르게 움직이는 귀여운 펭귄들을 보며 초딩들과 똑같이 꺅꺅거렸다(ㅋㅋ). 귀여운 수달가족에게도 버닝하고, 팔랑팔랑 웃으며 날아다니는 가오리 귀엽다고 난리치고. 특히 아름답기 그지없는 해파리들 앞에서 입 헤- 벌리고 아... 치유되고 있어...하며 한참을 구경했다. 우주를 유영하는 외계생명체같은 젤리피쉬. 니모도 만나고, 문어도 만나고, 똘마니들을 끌고 유유히 유영하는 상어형님도 만나고, 샛노란 물고기들의 요정같았던 사육사님이 가오리들 밥 챙겨주는 장면도 보고, 놀러 안 왔음 어쩔 뻔 했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돌아다니다 나왔다.













기념품 가게쪽으로 나오는데 오오... 사자와 호랑이가! 덩치는 꽤 크지만 아직 아기인게 느껴지는 사자와 호랑이! 사자는 자세를 한 번도 바꾸지 않고 쿨쿨 잘 자고 있었고, 호랑이 아가들은 서로 그루밍도 해주고 뒹굴거리며 장난도 치는 등 커다란 고양이처럼 놀고 있었다. 애들 얼굴이 참, 피곤하고 답답해보였다. 여기까지 와서 고생이 많다 얘들아(토닥토닥).
밖으로 나오자 비는 더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고... 정말 오랜만에 바다를 봤는데 근처에도 못 가보고 돌아섰다. 점심식사 후에는 카키네 커피샬롱루이에 가서 차 한잔 하고 돌아가자는 계획을 세웠는데, 비바람을 뚫고 찾아간 루이는 안타깝게도 만석이었다. "오늘은 어딜 가도 자리 없을텐데... 전화하고 오지 그랬어"하는 카키의 말에, 아... 그 방법이 있었구나-하고 뒤늦게 깨닫고는, 결국 눈물을 뿌리며 맛있는 루이의 커피를 맛보지 못하고 아쉽게 등을 돌렸다.
그대로 부산역으로 가서 커피빈에 죽치고 앉아 김샘의 인스탁스미니로 신나게 사진 찍어가며, 수다 떨며 놀았다. 다음엔 날씨 좋을 때, 경주로 수학여행 가자며 깔깔거리다 대구로 돌아왔다. 비로 시작해 비로 끝난 간만의 부산여행, 끝~

베스트샷. 아련한 펭귄 사육사의 등. 물에 비친 그림자마저 아련하여라... 아... 눈물이 날 것 같아(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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